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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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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생체인식 기술의 진화와 문제점은?(하편)- 이동호 경제칼럼2018-03-12 03:18:10
작성자 Level 10

생체인식 기술의 진화와 문제점은?(하편)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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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실 얼굴인식 기술에서 중국이 많이 앞서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의 검색엔진 포털 바이두(百度)는 최초로 베이징에서 열린 인공지능 개발자 회의에서 직접 개발한 얼굴인식 기술을 공개했다. 보험회사 타이캉(泰康)은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용도로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우버와 같은 운송 앱에서 얼굴인식을 이용하여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하며,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금융회사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에서는 스마일투페이(Smile to Pay)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스마일투페이는 상점이나 식당에서 지갑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카메라 앞에서 웃는 얼굴만 보여 주면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중국 정부 역시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하여 범죄자까지는 아니지만 사소한 법 위반자들을 적발하고 있다. 중국 선전(深圳)과 지난(济南)에서는 기초질서 확립이라는 목적으로 범국민 캠패인을 벌일 때 이 시스템을 사용하여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고, 그들의 이름을 공개한 적이 있다. 신화통신에 의하면 지난에서는 얼굴인식 카메라를 횡단보도에 설치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촬영했다. 이들의 이름과 주소 등의 정보를 경고의 의미로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 즉각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경우 예외없이 벌점과 엄격한 벌금 적용이 시행되고 있는 사실도 도로 위에 설치된 인식 카메라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의 많은 호텔, 학교, 유치원 등도 카메라를 설치해서 출입 가능한 사람들을 얼굴인식 기술로 가려낸다. 어떤 대학에서는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해 대리 시험자를 색출한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 KFC 매장에서는 고객의 얼굴을 스캔하여 나이나 성별, 현재의 기분에 맞춰서 메뉴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중국의 얼굴 인식 기술의 발전도는 서구 국가들과 비슷하지만 상업적인 이용은 훨씬 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얼굴인식 기술의 대규모 도입, 특히 스마트폰 같은 일상 기기에 얼굴인식 기술이 탑재되는 것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얼굴인식 기술은 법 집행 기관에게는 아주 요긴하다. 먼 거리에서도 얼굴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식별하는 것이 지문보다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하여 범죄자를 붙잡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일반 시민을 모니터해야 할까? 거리에서 찍힌 내 얼굴이 범죄자 탐색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는 것은 아닐까? 얼굴인식 기술의 맹점을 이용해 3D 프린팅으로 가짜 얼굴을 만들어 범죄에 이용하려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 생체인식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이를 뚫기 위한 기술도 함께 발전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가 당신의 얼굴을 인식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얼굴인식 기술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갈 것이며 이 기술의 발전과 관련된 위험과 이익은 무엇이 될까? 얼굴인식 기술의 발전은 기업 경영과 법률의 집행, 인간의 상호작용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국가마다 다른 규제 조치는 얼굴인식 기술의 전개 방식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유럽의 정치인들은 이미 얼굴 주인이 동의할 때만 개인의 얼굴 표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보안부터 프라이버시 침해까지 얼굴인식 시스템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기술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일리노이주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개인 생체정보 보호법'이 시행되고 있는 곳이다. 일리노이주 법에 의하면 한 개인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 동의 없이 수집되거나 활용될 경우 한 사건당 1000~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구글과 애플도 생체인식과 관련해 시카고 연방법원에 비슷한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같이 생체인식이 개인정보 침해 문제로 확대될 경우 단순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결국은 공공 영역과 일상 영역에서 조화를 이루어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세계 생체인식 시장은 2014년 16억달러에서 6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 3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선진 시장 전체 가구의 10%는 최소 5개 생체 인식기술 적용 기기를 보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체 인식기술의 진화로 해킹이나 보완을 위해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기억하는 일이 조만간 사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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